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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숙
하숙
집에 일이 생겨서 나는 먼 친할머니 댁에 잠시 하숙하게 되었다. 이 집은 벽지가 누렇게 변하고 계단을 밟으면 삐걱삐걱 소리가 나는 아주 오래된 2층 집이었다. 할머니는 2층 방들은 모두 잠겨있다며 나에게 1층 창가 쪽 침실에서만 지내고 절대로 한밤중에 2층으로 올라가지 말며 2층 문을 두드리지도 말라고 당부했다. 처음 며칠은 모든 게 평온했다. 할머니는 말이 별로 없었고 매일 저녁 나에게 저녁을 차려주시고 식사를 마치면 일찍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쉬셨다. 하숙한 지 대략 닷새째 되던 날, 나는 밤에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가볍고 끊어지듯 이어지는 두드리는 소리였는데 2층 방향에서 '툭, 툭...' 하고 아주 느린 리듬으로 내려왔다. 나는 할머니에게 윗층에 무슨 일이 있는지 물었지만 할머니는 그저 얼굴을 어둡게 하고 고개만 저으며 오래된 집 나무가 열팽창 수축하는 소리라며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일찍 자라고 하셨다. 그 날 이후로 두드리는 소리는 매일 밤 제때 찾아왔다. 때로는 바닥을 두드리는 소리였고 때로는 손톱으로 나무 판을 긁는 듯한 가는 소리가 나기도 했다. 어느 날 밤 나는 목이 말라 깼다. 달빛을 받아 내 방 문틈 아래에 가는 그림자가 왔다 갔다 흔들리는 게 보였다. 나는 숨을 죽이고 꼼짝하지 못했고 잠시 후 그 그림자는 사라졌다. 다음 날 아침 나는 할머니에게 이 일을 말했고 할머니는 내 이야기를 듣고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으면서 내가 악몽을 꾼 거라고 말했다. 이틀이 더 지나고 나는 호기심을 참지 못했다. 할머니가 장을 보러 나간 틈을 타 나는 살금살금 2층 계단 입구로 갔다. 모든 방 문에는 녹슨 자물쇠가 걸려 있었지만 가장 안쪽 방만 자물쇠가 헐겁게 걸려 있어서 살짝 밀자 그대로 열렸다. 방 안은 먼지가 가득 쌓여 있었고 가구들은 모두 하얀 천으로 덮여 있었다. 방 한가운데에는 키 큰 전신 거울 하나가 서 있었다. 나는 거울 앞으로 가서 자신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거울 속의 내 동작이 반 박자 느렸다. 내가 손을 들자 거울 속의 사람은 몇 초 뒤에야 손을 들었다. 내가 한 발 뒤로 물러나자 거울 속의 사람은 따라오지 않고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깜짝 놀라서 돌아서 아래층으로 뛰어내려갔고 1층에 다다르자 장을 보고 돌아온 할머니와 마주쳤다. 할머니는 내가 계단에서 내려오는 걸 보자 얼굴의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 날 밤 두드리는 소리는 더 이상 울리지 않았다. 한밤중에 나는 누군가 내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있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 날 이웃 사람들이 발견했는데, 할머니와 나는 이 작은 집에서 모두 사라져 버렸다.
집에 일이 생겨서 나는 먼 친할머니 댁에 잠시 하숙하게 되었다. 이 집은 벽지가 누렇게 변하고 계단을 밟으면 삐걱삐걱 소리가 나는 아주 오래된 2층 집이었다. 할머니는 2층 방들은 모두 잠겨있다며 나에게 1층 창가 쪽 침실에서만 지내고 절대로 한밤중에 2층으로 올라가지 말며 2층 문을 두드리지도 말라고 당부했다. 처음 며칠은 모든 게 평온했다. 할머니는 말이 별로 없었고 매일 저녁 나에게 저녁을 차려주시고 식사를 마치면 일찍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쉬셨다. 하숙한 지 대략 닷새째 되던 날, 나는 밤에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가볍고 끊어지듯 이어지는 두드리는 소리였는데 2층 방향에서 '툭, 툭...' 하고 아주 느린 리듬으로 내려왔다. 나는 할머니에게 윗층에 무슨 일이 있는지 물었지만 할머니는 그저 얼굴을 어둡게 하고 고개만 저으며 오래된 집 나무가 열팽창 수축하는 소리라며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일찍 자라고 하셨다. 그 날 이후로 두드리는 소리는 매일 밤 제때 찾아왔다. 때로는 바닥을 두드리는 소리였고 때로는 손톱으로 나무 판을 긁는 듯한 가는 소리가 나기도 했다. 어느 날 밤 나는 목이 말라 깼다. 달빛을 받아 내 방 문틈 아래에 가는 그림자가 왔다 갔다 흔들리는 게 보였다. 나는 숨을 죽이고 꼼짝하지 못했고 잠시 후 그 그림자는 사라졌다. 다음 날 아침 나는 할머니에게 이 일을 말했고 할머니는 내 이야기를 듣고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으면서 내가 악몽을 꾼 거라고 말했다. 이틀이 더 지나고 나는 호기심을 참지 못했다. 할머니가 장을 보러 나간 틈을 타 나는 살금살금 2층 계단 입구로 갔다. 모든 방 문에는 녹슨 자물쇠가 걸려 있었지만 가장 안쪽 방만 자물쇠가 헐겁게 걸려 있어서 살짝 밀자 그대로 열렸다. 방 안은 먼지가 가득 쌓여 있었고 가구들은 모두 하얀 천으로 덮여 있었다. 방 한가운데에는 키 큰 전신 거울 하나가 서 있었다. 나는 거울 앞으로 가서 자신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거울 속의 내 동작이 반 박자 느렸다. 내가 손을 들자 거울 속의 사람은 몇 초 뒤에야 손을 들었다. 내가 한 발 뒤로 물러나자 거울 속의 사람은 따라오지 않고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깜짝 놀라서 돌아서 아래층으로 뛰어내려갔고 1층에 다다르자 장을 보고 돌아온 할머니와 마주쳤다. 할머니는 내가 계단에서 내려오는 걸 보자 얼굴의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 날 밤 두드리는 소리는 더 이상 울리지 않았다. 한밤중에 나는 누군가 내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있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 날 이웃 사람들이 발견했는데, 할머니와 나는 이 작은 집에서 모두 사라져 버렸다.

할머니는 왜 나에게 절대로 한밤중에 2층으로 올라가지 말고 2층 문을 두드리지 말라고 경고했을까?
할머니는 왜 나에게 절대로 한밤중에 2층으로 올라가지 말고 2층 문을 두드리지 말라고 경고했을까?